연극부터 과학실험‧천체관측까지…‘나를 공부하는’ 자유학기제
2019-10-23 09:32
“‘공부’에서만 ‘꿈’을 찾을 수 있을까.”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다. 2016년 전면 시행됐다. 자유학기제 기간 학교생활은 교과수업과 자유학기 활동으로 나눠 진행된다. 오전에는 국‧영‧수 등 주요 교과수업이 이뤄진다. 이 수업은 기존 수업과 달리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평가 역시 시험이 아닌 자기성찰평가나 포트폴리오, 수행평가 등이 대신한다. 오후에는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활동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진로탐색은 직업탐방이나 일터체험, 진로검사‧초청강연으로 적성과 소질을 탐색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제선택은 헌법, 경제‧금융, 고전 토론, 체험 수학, STEAM 과학 등 학생 의 흥미, 관심사에 맞는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술‧체육은 연극, 뮤지컬, 오케스트라, 디자인, 축구 등의 활동으로 학생들의 소질과 잠재력을 찾아낸다. 특기‧적성과 자율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동아리 활동은 문예토론, 과학실험, 천체 관측 등 학생들의 공통된 관심사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자유학기제는 시행하는 학교의 학생-교사-부모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도까지 자유학기제를 운영한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와 일반학교의 운영만족도 조사 결과,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에서 일반학교에서 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학생들은 교육과정 및 수업, 교육결과, 학교생활만족감, 전반적 만족도가 상승했다. 교사들도 교육과정 편성‧운영 측면에서 동료 교사와 소통이 늘고, 자율성을 발휘해 수업을 진행했다. 학부모들은 자녀와의 대화가 늘어난 것에 만족감을 보였다.
‘성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를 경험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지필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자유학기제 참여 학업성취도는 중학교 1학년 때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들의 국영수 학업성취도는 미경험자에 비해 더 빨리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의 경우 초등학교 5학년 197.82 수준의 학업성취도 수준이 중학교 1학년 214.36, 중학교 2학년 230.44로 올랐다. 같은 기간 미경험 학생은 199.84로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높았으나 자유학기제 시기인 중학교 1학년(212.92)을 기점으로 학업성취도가 역전됐다. 중학교 2학년(228.77) 이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됐다. 국‧영‧수 과목 모두 이러한 양상이다. 자유학기제는 정답을 찾는 기간이 아닌, 자신의 꿈과 끼를 탐색하는 기간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