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방차관 베이징서 조우 예정…별도 회담은 없을 듯
2019-10-17 17:14
박재민 차관·北인민무력성 부상, 中측 행사 참석
남북관계 냉랭, 지난해 같은 국방차관 회담 난망
북미대화 결렬 뒤 북중 軍접촉, 대응책 논의하나
남북관계 냉랭, 지난해 같은 국방차관 회담 난망
북미대화 결렬 뒤 북중 軍접촉, 대응책 논의하나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차관급)이 중국을 방문해 북·중 간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북·미 대화가 결렬된 직후 북·중 군부가 접촉하는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부상은 베이징에서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도 조우할 가능성이 높지만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이라 별도 회담이 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는 20~22일 베이징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샹산(香山)포럼 참석차 방중한 것으로 보인다.
샹산포럼은 중국 군사과학학회와 국제전략학회가 주최하는 국제 안보 협의체로 서구 주도의 '샹그릴라 대화'에 대응하려는 성격이 짙다.
다만 김 부상이 포럼 개막일보다 사흘 앞서 방중한 것을 감안하면 포럼 참석과 별개로 중국 군부와 사전에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라 군사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라 그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될 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도 샹샨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0일 베이징을 찾는다. 이 때문에 행사 기간 중 김 부상과 어떤 식으로든 조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포럼 때처럼 차관급 국방회담 형식의 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북·미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면서 남북 관계 역시 경색 국면에 진입한 탓이다.
한편 박 차관은 샤오위안밍(邵元明) 중국 연합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만나 양국 간 국방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가 재언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사드 요격을 피할 수 있는 둥펑(DF)-17 탄도미사일을 공개한 터라 양측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생길 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