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25% 역대 최저… 은행권 금리도 내릴듯

2019-10-16 15:20
한은, 오늘 0.25%포인트 내려 2년 만에 제자리
경기둔화 심각 판단… 시중은행 "예상했다" 반응
저성장 지속… 올해 2.2% 성장률 미달성에 무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기준금리가 2년 만에 역대 최저인 1.25%로 돌아왔다. 경기둔화가 심각하다는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한국은행 역시 올해 7월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는 역부족이라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포인트 인하했다.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1.25%로 내린 후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다가 올해 7월과 이날 다시 0.25%포인트씩 내린 거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최근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저성장, 저물가 현상이 나타난 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데다 국내 경기를 좌우하는 반도체 시황도 밝지 않은 점도 금리 인하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선 일찌감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금융투자협회가 96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이달 1~8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도 줄줄이 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대부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 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데, NH농협은행의 경우 이달 중 수신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당장 크게 줄진 않더라도 시차를 두고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7%로 잡았지만 올해 1월 2.6%, 4월 2.5%, 7월 2.2%로 계속 낮췄다. 경기 악화일로 속에 2.2% 성장률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지난 7월의 성장 전망 경로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7월 전망 경로를 하회해 당분간 0% 내외에서 등락하다 내년 이후 1%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7월 금리인하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가계대출 억제와 같은 거시건전성 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이목은 다음달 2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로 쏠리고 있다. 만약 또 다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1.25% 선이 처음 무너지는 셈이지만, 대체적인 예상은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 역시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