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25%… 2년만에 다시 '역대 최저'
2019-10-17 05:00
한은, 성장둔화 등 경기침체 심화로 0.25%p 또 내려
뚜렷한 반등 없으면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
뚜렷한 반등 없으면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갔다. 수출부진에서 비롯한 성장세 둔화와 마이너스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우리나라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해 조만간 1.00% 기준금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연 1.25%로 결정했다. 이날 추가 인하로 기준금리는 2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번 금리인하는 갈수록 경기 침체가 심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예정된 결과다. 글로벌 교역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는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불투명한 상태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우리 경제가 2.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 이주열 총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그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암시했다.
다음달 2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7월과 이달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일형·임지원 위원이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 적극적 인하 기대감도 낮아졌다.
그러나 세계 경제 둔화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역시 뚜렷한 반등세가 없어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00%를 기록하게 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하한 것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국내 반도체 경기와 수출 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며, 수요 측면의 인플레 압력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으로 내년 1분기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