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전 '무관중' 의도 살펴보겠지만…남북관계 연결은 부적절"

2019-10-16 13:54
"남북전, 응원단·중계없어 안타깝고 아쉬워"
"규정 위반 검토하겠지만, 축구협회차원에서…"

통일부는 15일 평양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남북전이 사상 초유의 ‘무관중·무중계’로 끝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를 남북관계와 연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무관중 경기’에 대한 북측의 설명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도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무관중 경기 관련 배경과 어떤 의도에서 이뤄졌는지를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북측에 항의 및 유감을 표명할 사안이냐는 질문에는 이번 경기가 월드컵 예선전으로 국제경기였단 점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이번 경기는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이뤄진 스포츠 교류가 아니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 차원에서 규정 위반에 문제가 있었는지 검토 할 수 있겠다. 만약 위반 사항이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는 축구협회와 함께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그동안 다각도로 북측에 요청사항을 전달하는 등 노력을 해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번 남북전을 계기로 2023년 남북공동올림픽 추진도 몽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번 경기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그 자체로, 기존의 어떤 남북 합의에 따른 체육 교류로서 진행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남북관계와 직접적으로 연관해서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손흥민 등이 경기시작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