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1년 후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무디스애널리틱스가 1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1980년 이후 한 번만 빼고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측이 빗나간 것은 트럼프가 당선됐던 2016년 한 차례뿐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주머니 사정, 주식시장 성적, 실업률 등 3가지 모델을 기준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 앞으로 1년 동안 이 세 가지 조건에서 큰 변화가 없는 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무난할 것이라는 게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예상이다.

CNBC에 따르면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1년 동안 현재와 비슷하게 유지되면 재임 중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쪽의 투표 열기가 높지 않다면 그 가능성은 무척 높다"고 말했다.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3가지 경제 모델 가운데 소비자 경기 체감을 적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351대 187로 민주당 후보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식시장 모델만을 적용하면 289대 249, 실업률 모델만 적용하면 332대 206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됐다.

세 가지를 종합했을 때에는 324대 215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대로라면 2016년 대선 승리 당시 304대 227표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눌렀을 때보다 더 많은 표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보고서는 만약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급속히 악화하거나, 증시가 대선을 전후로 12% 이상 조정에 들어서거나, 예상치 못한 경기 침체로 빠질 경우엔 예측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투표율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민주당에서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할 경우엔 민주당이 승리할 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반적인 투표율을 가정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