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재에도 터키 리라·증시 반등...추가 조치 나오나
2019-10-15 19:30
"터키, 제재 무시하고 군사작전 계속하면 상황 나빠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드르족 공격에 나선 터키에 경제 제재를 발표했지만 15일(현지시간) 터키 리라와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가볍다는 해석 속에 일단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트위터를 통해, 터키산 철강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25%에서 50%까지 인상하고, 1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침공을 강행한 터키 정부 관료 3명에도 금융제재 방침을 밝혔다.
이 소식이 나온 직후 리라화와 터키 증시가 하락했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15일 오전 한때 유럽시장에서 리라·달러 환율은 1% 떨어진(리라 상승) 5.8608리라를 가리켰다. 이날 오전 터키 증시도 1.5%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터키 경제를 없애버릴 수 있는"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했지만, 실제 제재가 예상에 훨씬 못 미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티모시 애쉬 블루베이자산운용 선임 전략가는 "최소한의 제재다. 제재 대상인 개인도 몇 명뿐이다. 무역협상은 어차피 몇 년이 걸릴 일이었다. 터키산 철강에 대한 관세율은 50%지만, 터키산 철강 수입량은 극이 일부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레제프 에르도안 타이이프 터키 대통령의 반응과 그에 따른 미국의 추가 대응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터키가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고 쿠르드족 공격을 이어갈 경우 미국의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미국인 목사 석방을 두고 양국이 갈등했을 때 미국의 제재로 리라화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터키는 외환위기에 몰린 바 있다.
피오트르 마티스 라보뱅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단기적인 안도"라면서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이 계속되면 미국으로부터 가혹한 연쇄 조치가 나올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