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공시 기업 투자자 울린다... 올해만 106건
2019-10-14 17:40
올해 불성실공시를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애꿎은 투자자만 피해를 봤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건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06건이다. 유가증권시장은 9건, 코스닥시장에선 무려 97건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수익률도 저조했다.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코스피 9개 종목 평균수익률은 -22.57%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17% 올랐다.
9개 종목 중 키위미디어그룹을 포함한 3개 종목은 거래정지 된 상황이다. 컨버즈와 세원정공은 저마다 타인에 대한 담보제공결정·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 횡령·배임혐의를 불성실하게 공시했다.
불성실공시 법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제재금 부과 액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받은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및 제재현황’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올해 8월 14일까지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건수는 527건이다.
제재금도 지난 8월 14일 기준으로 측정한 총액이 10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한 번 불성실공시를 한 상장사들은 지속해서 불성실공시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가장 많이 지정받은 회사는 키위미디어그룹(4건)과 유니켐(4건)이다. 지금은 상장폐지된 현대페인트와 중국원양자원도 3번씩 지정됐다.
같은 기간 불성실공시를 한 전체 법인 수는 76곳으로, 두 번 이상 불성실공시한 기업은 20곳이다. 네 기업 중 한 곳은 또다시 불성실공시를 하는 셈이다. 코스닥 시장은 공시위반을 반복한 경우가 더 많았다.
김 의원은 “상장사들의 불성실공시는 단기간에 기업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쳐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심각한 문제”라며 “한 기업이 불성실공시로 여러 번 지적받는 경우가 많은 것도 주목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불성실공시 행태를 개선하고 공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이 중요하다”며 “이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