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저커버그가 트럼프 지지" 거짓광고낸 워런
2019-10-14 09:52
정치인 발언은 팩트체크 않겠다'는 페이스북 겨냥
미국 민주당 대권 후보를 노리는 경선 주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페이스북을 겨냥한 '고의적 허위광고'를 내보내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의 설전에 불을 지폈다.
13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주부터 페이스북에는 '긴급뉴스: 저커버그 CEO와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지지'라는 내용의 광고가 널리 퍼지고 있다.
이는 워런 의원의 선거대책본부가 일부러 내보낸 가짜뉴스다. 페이스북과 저커버그 CEO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적은 없다.
워런 의원의 선거본부는 페이스북에 이런 가짜 정치 광고를 올려 "거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가짜 뉴스와 정치 광고에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논쟁에 불을 지핀 것이다.
워런 의원의 선거본부가 자체 페이스북에 올린 가짜 광고는 "아마 여러분은 충격을 받고 '어떻게 이게 사실일 수 있지?'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며 "그런데 사실이 아니다(미안)"라고 이어졌다.
광고는 이어 "하지만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한 일은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에게 페이스북에서 거짓말을 할 자유로운 권한을 준 뒤 이 거짓말을 미국 유권자에게 발신하도록 페이스북에 많은 돈을 지불하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고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페이스북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도록 한 번 도운 바 있다. 이제 그들은 대선 후보가 미국인들에게 거짓말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마크 저커버그가 책임지도록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CNN은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이 광고 방영을 거부했으나 페이스북은 이 광고를 내보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달 내년에 있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포스트는 설령 이 회사의 콘텐츠 규정을 위반했더라도 팩트 체크(사실관계 확인)를 하거나 삭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