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월가, 잭슨홀 앞두고 경계...반등 중단·하락 마감
2024-08-21 07:25
23일 파월 발언 '주시'...비농업 고용 수정치 21일 공개
빅컷이냐 베이비컷이냐...엔비디아 주가 2% 이상 하락
빅컷이냐 베이비컷이냐...엔비디아 주가 2% 이상 하락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20일(미국 동부시간) 6거래일 만에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강한 반등세에 따른 피로감과 이날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을 앞두고 시장을 움직일 별다른 요인이 없던 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56포인트(0.15%) 하락한 4만834.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3포인트(0.20%) 내린 5597.1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9.83포인트(0.33%) 밀린 1만7816.94에 장을 마쳤다.
△필수소비재 0.53% △헬스케어 0.37% △부동산 0.0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03% 등은 올랐다.
3대 주가지수는 이날 약보합으로 마무리하며 6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반등했다가 소폭 조정받으며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오는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연례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의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선 경계감도 드러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월까지 12개월간 비농업 고용 수정치(예비치)를 21일 오전 내놓는데, 최근 악화한 고용지표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졌던 만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년간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이 크게 하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아직 수정치에 대한 공식적인 컨센서스는 없다"며 "수정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조정폭은 30만~6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수정치에서 비농업 고용 연간 증가폭이 최대 100만명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JP모건은 약 36만명 하향을 예상했다.
이 같은 영향이 반영된 듯 9월 '빅컷(50bp 금리인하)' 확률은 다시 커졌다. 고용 수정치 결과에 따라 9월 빅컷 가능성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50bp 인하 확률을 32.5%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67.5%로 줄었다. 12월 말까지 연준이 100bp 인하할 확률은 44.6%로 반영돼 여전히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로 꼽히고 있다.
주요 종목 중에선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주가가 3% 이상 뛰었다. 비만·당뇨병 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터제퍼타이드(tirzepatide)가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의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94% 감소시킨다는 후기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은 영향이다.
사이버 보안업계 리더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고 가이던스를 높인 후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2% 이상 하락하며 시가총액 순위가 다시 3위로 내려갔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은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모두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넷플릭스는 호실적과 미국프로풋볼 리그의 중계 기대감에 힘입어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건체이스는 소폭 하락하며 50년 이래 최장 상승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도 상승했다면 JP모건체이스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1972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할 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2% 넘게 떨어졌다. 최대 주주인 버크셔해서웨이가 또다시 지분 매각 공시를 낸 여파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올해 하반기 들어 BoA의 주식을 계속 매각했고 지분 매각 대금은 총 28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연준 내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한다면 금리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나의 기본 전망은 현재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욱 하락한다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면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원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3달러(0.44%) 내린 배럴당 74.04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46달러(0.59%) 내려 배럴당 77.2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