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방북한 러 언론사 대표단과 이례적 면담

2019-10-09 17:09
담화 내용은 소개 안해...정상회담 후 가까워진 북·러 관계 고려한 듯


북한 정권 2인자인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9일 평양을 실무 방문 중인 러시아 언론사 대표단을 만나 이례적인 면담을 가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최룡해 동지는 9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의례 방문하여온 미하일 세슬라빈스키 러시아 출판·대중공보국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주요 언론사 대표단을 만나 담화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담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 8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이날 공개한 장면으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의정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사 대표단은 러·북 협력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 평양을 실무 방문 중이다.

대표단은 도착 당일 조영삼 외무성 보도국장과 면담했다. 조 국장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이어지는 러시아와 서방 간 대립 국면에서 러시아의 대서방 강경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제1부위원장이 방북 중인 외국 언론사 간부들을 직접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러시아 언론사 대표단과의 면담은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고려해 진행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