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방식 재검토... 부담 피하나

2019-10-01 12:20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방식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수사 관행 개혁'을 주문한 것에 대해 검찰이 사실상 공개소환을 할 경우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과 부담을 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일 "최근 언론 관심이 폭증하고 정 교수의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어떻게 소환할지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정 교수를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출석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정 교수의 건강 문제 등을 감안해 비공개 소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은 수사보안상 필요한 경우 피의자나 참고인을 지하주차장 등 별도의 경로로 출석시켜 취재진을 따돌렸다. 조 장관의 딸(28)과 아들(23)이 이런 방식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25일 정 교수의 정확한 출석 날짜와 시간은 공개하지 않지만 '통상적 절차'에 따라 소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별도의 통로로 출석시키지 않고 보통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검찰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공개소환하겠다는 표현을 에둘러 한 것이다.

1층 출입문으로 출석할 경우 언론 노출을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달 초부터 검찰청사 앞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고, 이날 오전에는 유튜버들까지 자리를 잡으면서 사실상 정 교수가 출석한 경우 공개소환이 이루어질 전망이었다.

하지만 오전 중 소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검찰은 출석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등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환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다만 정 교수를 소환하지 않고 서면조사하는 방식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정 교수를 소환할 경우 검찰청사에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이번 주 초반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