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전 판사 누구? '양승태 사법농단' 의혹 알리고 사표…검찰개혁위원회 참여
2019-09-30 14:10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하는 이탄희 전 판사가 주목을 받는다. 이탄희 판사는 이른바 '양승태 사법농단' 의혹을 최초로 알린 인물이다.
이 전 판사는 지난 2008년 수원지방법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법, 광주지법, 광주고법 등에서 근무했다.
이 전 판사는 2017년 2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기획2심의관으로 발령돼 상고법원 도입에 비판적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열기로 한 학술대회를 견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법관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지시를 거부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법원행정처는 이 전 판사를 원 소속인 수원지법으로 복귀시켰으나 발령 취소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사태가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다.
이 전 판사는 지난 1월 법원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사직서 제출 사실을 알렸고, 이후 공익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 판사는 사직 당시 법원 내부 통신망 '코트넷'을 통해 "좋은 선택을 한 뒤 다시 지켜내는 길고 고단한 과정이 뒤따른다는 것을,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끝없는 노력과 희생을 요한다는 것을 그때는 다 알지 못했다"면서도 "지난 시절 법원 행정처를 중심으로 벌어진 헌법에 반하는 행위들은 건전한 법관사회의 가치와 양식에 대한 배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한편,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위원장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법위원장 출신인 김남준(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