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실상 탈당 예고...안철수계와 신당 가능성

2019-09-30 09:11
"결심해서 행동에 나설 것"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지난 28일 “결심해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탈당을 예고했다.

유 전 대표는 ‘젊은 의사포럼’ 특강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쳐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는데 정작 보여 드린 게 없다”며 “바른미래당에서 이런 실패를 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에 대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유 전 대표는 “국민들이 기호 1·2번 아니면 잘 안 찍을 테니, 내년 총선에서 ‘큰집’ 가서 편하게 정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이 미래를 위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정당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유 전 대표가 사실상 탈당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의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3신당 창당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도식 전 안 대표 비서실장은 30일 “극심한 내홍을 겪는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안철수계 탈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 측에서 독일로 떠난 지 1년 만에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신간을 내고, 마라톤을 통해 배운 인생과 깨달음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자세한 출간 소식과 출판기념회 일정 등은 출판사를 통해 오늘 안에 공지될 예정”이라고 했다.
 

강연하는 유승민 의원 (서울=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9회 젊은 의사 포럼에서 '의사와 정치'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9.9.28 [유승민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