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찰청 압수수색...버닝썬의 ‘경찰총장’ 윤 총경 대상

2019-09-27 14:06


검찰이 27일 오전 경찰청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버닝썬 의혹’에서 ‘경찰총장’이라고 언급된 바 있는 윤모 총경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비롯해 윤 총경과 관련이 있는 제3의 장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윤 총경은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당시 승리는 ‘행정기관의 단속을 조심하라’는 단톡방 멤버의 조언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윤 총경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윤 총경이 승리 혹은 YG엔터테인먼트 등과 유착해 단속정보를 흘려주거나 수사를 무마시켜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경찰수사에서는 지난 2016년 7월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세운 클럽 바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되자 윤 총경이 관할 경찰서에 연락해 단속관련 내용을 확인해 준 부분만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6월 윤 총경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또 전 강남경찰서 경제팀장 김모 경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전 강남경찰서 경제팀 직원 신모 경장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겼다.

지난 석달 동안 사건과 관련해 추가 보강수사를 벌여온 검찰은 윤 총경이 다른 유착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 총경이 조국 법무부 장관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점을 비중있게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9일 윤 총경과 유 전 대표 간 연결고리로 지목된 잉크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전 큐브스)의 전직 대표 정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일부에서는 정씨가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연루된 ‘코링크PE’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들어, 윤 총경 사건이 대형 게이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