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세계 첫 AI 활용 '가스터빈 감시 시스템' 개발

2019-09-26 10:50
서부발전 평택발전소서 신뢰성 검증 완료

한국전력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스터빈 감시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전은 26일 '가스터빈 감시 시스템'을 한국서부발전 평택발전소에 한 달간 적용해 신뢰성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가스터빈은 고온·고압의 연소가스로 터빈을 가동하는 회전형 열기관이다. 가스발전 건설 비용의 30∼50%를 차지하는 핵심 설비로 운전 중 고장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면 부품 파손, 수명 저하, 오염물질 과다배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전은 가스터빈에 설치된 센서가 온도, 압력, 진동 등 데이터를 취득·분석한 후 AI 프로그램에 학습, 조기에 문제를 발견해 불시사고를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한전은 이 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가스터빈 문제점을 파악하면 주요 부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어 유지·보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가스터빈 제조 분야는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MHPS가 독점하고 있으며, 국내 가스터빈은 전량 수입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국내 발전사의 가스터빈 유지보수 지출 금액은 4조2104억원에 달한다.

한전 관계자는 "가스터빈 감시 시스템에 AI를 활용한 것은 세계 첫 사례"라며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발전소를 대상으로 실증을 완료해 이 시스템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부발전 평택발전소에 설치된 가스터빈  [사진=한국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