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사우디 아람코, 일본·중국·인도에 원유 품질 변경"…산유량 회복 늦어지나

2019-09-22 16:09
"다른 국가에도 원유 수송지연·품질변경 가능성 통보"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무인기 폭격으로 인해 불타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동방]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최근 석유시설 '드론테러' 이후 일본으로 수출하는 원유를 당초 계약했던 것보다 낮은 품질로 대체해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JXTG에너지에 공급할 원유 등급을 내달부터 경질유(輕質油)에서 중질유(重質油)로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JXTG 측은 아람코가 석유시설 복구에 소요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측에서 이번 주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를 향해 출항한 최소 3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경질유에서 중질유로 원유 품질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측은 아시아의 다른 원유 구매업체에게도 9월과 10월 중 원유 수송이 지연되거나 원유 품질이 변경될 수 있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우디는 지난 14일 동부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이 무인기(드론) 폭격을 받아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우리는 전 세계가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일부 가동중단된 석유시설이 이달 안으로 원상회복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사우디 측에서 원유 수송지연 또는 품질변경 등을 통보하는 상황을 두고 사우디의 산유 능력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