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나·조국·文·黃·나경원 모두 특검" vs 민주당 "궤변과 터무니 없는 선동"

2019-09-22 16:36
나경원 "나·조국·文·黃·나경원 모두 특검" vs 민주당 "궤변과 터무니 없는 선동"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포함해 문재인 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황교안 대표 자녀들에 대한 의혹 규명 특검을 제안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22일 서로 '물타기 수법'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야당에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우리 국민들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여당과 진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나 원내대표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집회'에서 자신과 문 대통령·조 장관·황 대표 자녀 의혹 특검을 제안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궤변'과 '터무니없는 선동'이라고 반발하며, 한국당이 민생과 경제를 외면하고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가 들어선 후 국회 보이콧이 몇 번이고, 황 대표가 취임한 후 장외집회는 대체 몇 번인가"라며 "사정이 이러한데 민생을 챙기고 있다고 호기 있게 거짓말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 내에서도 홍준표 전 대표가 나 원내대표에게 아들 의혹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등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 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며 "분명히 천명하시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본인 및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를 하시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홍 전 대표 글을 공유하며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 공격하기에는 벅차다.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