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檢 수사 외압' 법무부 차관 간담회 불발... "민주당 위원들이 못 나오게 막아"

2019-09-16 18:10
한국당 법사위원, 김오수 법무부 차관 16일 불러와 간담회 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돼
민주당 법사위원 측 반대로 김 차관 불참했다고 알려져
김도읍 "여당에서 방해하는 상황"

16일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들은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불러 조국 장관과 그의 가족 관련 검찰 수사에 법무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하려 했지만, 김 차관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당초 한국당 법사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2시 김 차관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간담회가 무산된 직후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2시가 다 돼 김 차관이 전화 와서 '민주당 위원들이 절대로 나가지 말라고 못 박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에서 여러 가지 조국 수사 관련해서 압력을 넣고 있다. 법무부에서 직접 넣으면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 (의혹) 한가운데 조국 장관이 있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해당 주장에 대한 근거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 위원장은 "조국 장관 본인이 나서서 본인 일가 수사를 방해하는 듯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지금 뚜렷이 보이지 않지만 압력이 들어가는 거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 장관은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 해당 검사를 감찰하겠다는 이야기까지 했다"며 "이와 관련해 법사위에서 강력히 따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김 차관 말로는 여당 송기헌 간사가 가지 말라고 해서 못 온다고 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회 무시가 도를 넘은 지 오래지만, 상임위원들이 피감기관의 차관과 검찰국장을 불렀는데도 여당에서 방해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