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OTT 웨이브 탄생] ② '춘추전국시대' 앞둔 OTT 시장…웨이브 살아남으려면?
2019-09-16 16:00
디즈니+, 애플TV+, 아마존프라임 등 해외OTT 공습 예고
“국내와 해외 콘텐츠 사업자 간 역차별 시장 구조 해결해야”
“국내와 해외 콘텐츠 사업자 간 역차별 시장 구조 해결해야”
토종 OTT 웨이브가 당면한 과제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해외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등도 국내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어 외산 콘텐츠의 공습을 방어할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틱톡 등 해외 주요 OTT의 7월 국내 순이용자 수는 약 299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만명(15.5%) 증가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186만명으로 1년 전보다 4.4배 급증했다.
해외 OTT 사업자의 화려한 성장과 달리 국내 OTT는 고전 중이다. 통합 OTT 웨이브 출범을 앞둔 옥수수와 푹을 포함해 U+모바일TV, 네이버TV, MX플레이어, 푹, 올레TV모바일, 아프리카TV 등 국내 주요 OTT의 이용자는 총 12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4%(148만명) 감소했다.
아예 OTT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케이블TV 현대HCN과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이달 말 OTT 시장에서 전격 철수한다. 현대HCN은 오는 30일 ‘에브리온TV' 서비스를 종료하고, KT스카이라이프의 ‘텔레비’는 오는 30일부터 영화VOD 서비스를 중단하고, 연내 실시간 채널까지 종료한다.
◆디즈니+, 애플TV+, 아마존프라임 등 해외OTT 공습 예고
토종 콘텐츠의 공백이 커질수록 자본을 앞세운 해외 OTT사업자들은 국내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텐츠 최강자 월트디즈니는 오는 11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서구권에서 신규 OTT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인다. 디즈니는 픽사 애니메이션,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 필름, 훌루, ESPN 등 다양한 연령대와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미디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상반기 국내 진출을 앞두고 전략적 파트너 선정 등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같은 달 하드웨어 업체 애플도 OTT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선보인다. 애플TV플러스는 전 세계 애플기기를 사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이 잠재 고객으로 분류될 만큼 글로벌 OTT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애플TV플러스와의 경쟁을 예고하듯 애플 이사회 보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애플TV플러스의 국내 진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서비스하는 '아마존프라임'은 국내 진출 여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미국 거대통신사 AT&T 산하 워너미디어도 올 하반기 새로운 OTT서비스 'HBO맥스'를 선보인다. HBO맥스는 프렌즈, 왕좌의 게임 등 글로벌 시청자를 보유한 강력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OTT의 공습에 국내 사업자들도 전략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KT는 내달 올레TV모바일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리뉴얼을 고려하고 있다. 향후 해외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협업도 검토 중이다. 오는 10월 넷플릭스와의 제휴계약 만료를 앞둔 LG유플러스도 OTT서비스 강화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국내와 해외 콘텐츠 사업자간 역차별 구조 해결해야”
전문가들은 막강한 자본과 다양한 콘텐츠로 중무장한 해외OTT와 맞서기 위해선 독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와 글로벌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국내와 해외 콘텐츠 사업자간 역차별 구조를 개선할 정책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넷플릭스 등 글로벌OTT 사업자의 시장 독식을 제어하기 위해 전체 콘텐츠의 30%를 유럽에서 자체 제작한 콘텐츠로 편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유튜브 등으로부터 망 이용대가를 받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높은 모바일 보급률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고품질 콘텐츠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된 최적의 OTT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약 4884억원으로 2015년 추정치 3178억원에 비해 53.7% 성장하며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미디어연구실 연구위원은 "국내와 해외 콘텐츠 사업자 간 역차별 구조를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단행하는 글로벌 OTT사업자들과 경쟁할 수 없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율해 국내 OTT사업자들이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틱톡 등 해외 주요 OTT의 7월 국내 순이용자 수는 약 299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만명(15.5%) 증가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186만명으로 1년 전보다 4.4배 급증했다.
해외 OTT 사업자의 화려한 성장과 달리 국내 OTT는 고전 중이다. 통합 OTT 웨이브 출범을 앞둔 옥수수와 푹을 포함해 U+모바일TV, 네이버TV, MX플레이어, 푹, 올레TV모바일, 아프리카TV 등 국내 주요 OTT의 이용자는 총 12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4%(148만명) 감소했다.
아예 OTT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케이블TV 현대HCN과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이달 말 OTT 시장에서 전격 철수한다. 현대HCN은 오는 30일 ‘에브리온TV' 서비스를 종료하고, KT스카이라이프의 ‘텔레비’는 오는 30일부터 영화VOD 서비스를 중단하고, 연내 실시간 채널까지 종료한다.
◆디즈니+, 애플TV+, 아마존프라임 등 해외OTT 공습 예고
토종 콘텐츠의 공백이 커질수록 자본을 앞세운 해외 OTT사업자들은 국내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텐츠 최강자 월트디즈니는 오는 11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서구권에서 신규 OTT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인다. 디즈니는 픽사 애니메이션,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 필름, 훌루, ESPN 등 다양한 연령대와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미디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상반기 국내 진출을 앞두고 전략적 파트너 선정 등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같은 달 하드웨어 업체 애플도 OTT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선보인다. 애플TV플러스는 전 세계 애플기기를 사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이 잠재 고객으로 분류될 만큼 글로벌 OTT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애플TV플러스와의 경쟁을 예고하듯 애플 이사회 보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애플TV플러스의 국내 진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서비스하는 '아마존프라임'은 국내 진출 여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미국 거대통신사 AT&T 산하 워너미디어도 올 하반기 새로운 OTT서비스 'HBO맥스'를 선보인다. HBO맥스는 프렌즈, 왕좌의 게임 등 글로벌 시청자를 보유한 강력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OTT의 공습에 국내 사업자들도 전략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KT는 내달 올레TV모바일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리뉴얼을 고려하고 있다. 향후 해외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협업도 검토 중이다. 오는 10월 넷플릭스와의 제휴계약 만료를 앞둔 LG유플러스도 OTT서비스 강화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국내와 해외 콘텐츠 사업자간 역차별 구조 해결해야”
전문가들은 막강한 자본과 다양한 콘텐츠로 중무장한 해외OTT와 맞서기 위해선 독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와 글로벌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국내와 해외 콘텐츠 사업자간 역차별 구조를 개선할 정책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넷플릭스 등 글로벌OTT 사업자의 시장 독식을 제어하기 위해 전체 콘텐츠의 30%를 유럽에서 자체 제작한 콘텐츠로 편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유튜브 등으로부터 망 이용대가를 받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높은 모바일 보급률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고품질 콘텐츠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된 최적의 OTT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약 4884억원으로 2015년 추정치 3178억원에 비해 53.7% 성장하며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미디어연구실 연구위원은 "국내와 해외 콘텐츠 사업자 간 역차별 구조를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단행하는 글로벌 OTT사업자들과 경쟁할 수 없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율해 국내 OTT사업자들이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