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휴양지 '저도' 47년만에 시민 품으로

2019-09-16 14:28
연리지 정원·이순신로 등 개방
하루 두 차례 개방... 월·목 제외

대통령 휴양지로 이용돼 온 경남 거제시의 섬 저도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2년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지 47년 만이다.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경남도·거제시 등 5개 기관은 오는 17일부터 2020년 9월16일까지 1년 동안 저도를 시범 개방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말 저도를 방문해 섬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식화한 지 1달여 만이다.

시범 개방 대상은 대통령별장과 군사시설을 뺀 산책로, 모래해변, 연리지정원 등이다.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5일간 주간에 개방되며 군 정비 시기는 제외된다. 하루 방문 인원은 최대 600명으로 제한된다.

오전 10시 20분과 오후 2시 20분 하루 두 차례 저도에 들어갈 수 있으며 방문 시간은 1차례당 1시간 30분이다.

행안부 등 관련 기관은 시범 개방 첫날인 17일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에서 저도 개방 협약식을 연다. 협약서에는 저도 개방과 관리권 전환 추진을 위한 각 기관의 역할, 저도 상생협의체 운영, 저도 시범 개방에 대한 세부사항이 담긴다.

17일 시범 개방 시작에 맞춰 궁농항 일원에서 거제시 관현악단의 축하공연, 저도 뱃길 개통 기념 해상 퍼레이드 등 다양한 축하 행사도 펼쳐진다.
 

지난 7월 30일 저도 답사 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