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퇴 거론한 홍준표...민경욱과 '페북 설전‘

2019-09-15 12:53
홍 "내부 충고를 적이라고 하는 것...오버해도 한참 오버"
민 "제발 좀 아끼고 합치자...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조국 정국’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정무적 판단을 맹비난하며 나 원내대표 사퇴를 거론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민경욱 의원과 ‘페북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캡처]

앞선 지난 12일 홍 전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원내대표를 겨냥하며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5당 회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길을 열어줘 괴이한 선거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장외투쟁하다가 아무런 명분 없이 빈손으로 회군해 맹탕 추경을 해주면서 민주당에 협조했다”고 했다.

그는 “국민적 분노에 싸인 조국 청문회에서도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다가 조국을 임명하는데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맹탕 청문회를 열어 주어 민주당에 협조했다”며 “아직도 미련이 남아 황 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하느냐”고 맹비난했다.

이에 민경욱 의원은 홍 전 대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홍 전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두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캡처]

민 의원은 지난 1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표가 낙마하면 권한대행을 하려고 버틴다는 말엔 나경원 원내대표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진다”면서 “제발 좀 아끼고 합치자. 뭉치고 살면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이어 “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라며 “내부 총질도 금물이다. 정치 원로들께서는 제발 이 혼란한 정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나눠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캡처]

민 의원의 반발에 홍 전 대표는 14일 두 차례에 걸쳐 재반박했다. 그는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면 안 된다?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전쟁 중에 참(斬)하기도 한다”며 “그래서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무능한 장수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그걸 계파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잘못된 거다. 참 딱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민 의원을 겨냥해서는 “나는 당을 위한 논쟁이라면 격을 따지지 않는다. 그게 요즘 달라진 정치풍토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비록 그가 친박(親朴) 핵심 초선이라도 그 논쟁을 받아준다. 대신 예의는 지켜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충고를 적이라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한참 오버한 거다”라며 “오버액션 때문에 당 대변인도 물러난 거라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했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