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 조국 해임건의안·국정조사 공동 추진

2019-09-10 17:14
나경원 "반(反) 조국 연대를 굳건히 해서 해임건의안 통과시킬 것"
오신환 "해임건의안 그 자체가 갖는 정치적 의미가 있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조국 의혹'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를 공동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조국 임명'에 반대했던 국회 내 세력들을 해임건의안으로 묶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국회는 민심을 반영해야 하는데 현재 국회 내 의석 비율은 민심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 같다"라며 "표심을 엮어낸 '반(反) 조국 연대'를 굳건히 해서 조국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뿐만 아니라 국정조사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시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살펴보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가 지금 특권과 반칙으로 인한 무너진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데 있어서 이것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이 문제가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가치의 문제라는 생각을 같이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당이나 대안정치 의원들도 해임건의안에 반대한다기보다는 검찰 수사 등을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이라며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다시 (이들의) 힘을 모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임건의안은 그 자체가 갖는 정치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본회의 통과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다"며 "한국당까지 참여해 발의한 건의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국회 상황이 거기까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 조사에 대해선 "국회가 그런 진실들을 재규명하려면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국정조사 추진도 함께 만들어가는 것도 의견을 나눴다"고 강조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특검 도입 논의에 대해서는 우선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노골적으로 검찰을 압박하고 외압을 행사하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큰 우려를 갖고 있다"라며 "검찰 수사가 공정성을 잃게 되면 특검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로 오신환 원내대표를 방문,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