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좋다"화답에 김정은 '미사일' 발사... 對美협상력 극대화 의도
2019-09-10 10:20
北, 대화 제의 후 수시간만에 무력도발... 올해 들어 10번째
미상 발사체, 북한판 에이태큼스 또는 초대형 방사포 추정
미상 발사체, 북한판 에이태큼스 또는 초대형 방사포 추정
북한이 지난달 24일 이후 17일 만에 미상 발사체를 10일 발사했다.
전날 밤 늦게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에게 '이달 말에 대화하자'는 취지의 담화문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좋다"며 긍정적 입장을 보이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10번째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이달 말 열릴것으로 전망되는 북미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새벽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발사체 제원이나 비행특성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들어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KN-23을 비롯해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궤적을 보이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과 유사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장 최근에 쏜 신형 초대형 방사포 등 4종의 신무기들을 잇따라 공개하고 시험발사했다.
이날 북한은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4종의 신무기 중에서 비행거리 400㎞ 이상으로 내륙을 관통해 동해로 쏘지 않은 것은 북한판 에이태큼스라 불리는 전술지대지미사일과 신형 초대형 방사포뿐이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역시 이런 점에 근거해 "이날 발사된 미상 발사체는 북한이 내륙관통 시험을 아직 하지 않은 북한판 에이태큼스 또는 초대형 방사포를 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역시 이날 오전 8시10분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NSC 상임위원회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