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함 아덴만서 임무 개시... 나흘이면 호르무즈 도착

2019-09-09 13:25
국방부 "미국, 호르무즈 파병 공식 요청 없어"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DDH-979·4400t급)이 지난 주 아덴만 해역에 도착했으며, 나흘 거리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부산 해군작전기지를 출발한 강감찬함은 20여일을 항해해 소말리아 아덴만에 도착, 청해부대 29진 대조영함과 임무를 교대했다.

청해부대 30진 임무는 △ 선박의 안전 호송과 안전 항해 지원을 통한 국제 해상 안전과 테러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 △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 연합해군사 및 유럽연합(EU)의 해양안보작전 참여 등이다.

이번 30진은 이전과 달리 승조원을 포함해 특전(UDT)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SM-2 대공미사일, 하푼 및 SSM-700K 함대함미사일, 대잠어뢰 발사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혁명수비대 등의 군사활동이 잦은 지역"이라며 "해적을 상대하던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과는 사뭇 다른 '임무'가 주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감찬함이 아덴만에서 호르무즈로 이동하려면 국회 동의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백승주 의원은 "임무 변경을 비롯해 파견연장 동의안에 명시된 내용이 아닌 경우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난 7월 국방부에서 서면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측은 강감찬함의 호르무즈해협 이동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강감찬함은 내년 2월 중순까지 아덴만에서 선박호송과 해적퇴치 임무 등이 예정돼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