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넉 달 연속 수주량 세계 1위
2019-09-10 09:44
8월 누계 35%로 중국 턱밑까지 추격
지난해 동기 대비 수주잔량은 한국만 유일하게 증가
지난해 동기 대비 수주잔량은 한국만 유일하게 증가
한국 조선업이 수주량 부문에서 4개월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소는 8월 한 달 동안 7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21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발주량인 100만CGT(33척)의 74%에 달한다. 중국은 26만CGT(11척) 수주에 그쳐 지난 5월 이후 한국에 4개월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일본은 8월 신규 수주가 없었다.
누적 수주량에서 한국은 4월 기준 중국과 17%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졌으나 8월 집계 결과 464만CGT(35%)까지 늘리며 중국(502만CGT, 38%)과 3%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혔다. 일본은 160만CGT(87척)으로 12%를, 이탈리아가 114만CGT(15척)를 수주해 9%로 뒤를 이었다. 이탈리아의 순위권 진입은 크루즈선 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유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크루즈선 조선소는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있다.
올해 발주량을 선종별로 보면 유조선은 134만CGT(49척)가 발주돼 작년(70만CGT, 26척) 대비 192% 증가했다. 반면 대형 LNG선(14만㎥ 이상)과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은 각각 232만CGT(27척), 57만CGT(10척)이 발주돼 작년에 비해 31%, 50% 감소했다.
8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7월말 대비 74만CGT(1%)가 감소한 7670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일본과 중국이 각각 51만CGT, 41만CGT가 감소한 반면, 한국만 유일하게 28만CGT(1%)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도 중국과 일본은 각각 -328만CGT(11%), -455만CGT(25%)로 크게 감소한 반면 한국만 80만CGT(4%)가 늘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746만CGT(36%)로 여전히 1위다. 벌크선 등 건조가 손쉬운 선박들을 싹쓸이 수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2044만CGT(27%)로 2위를 일본은 1335만CGT(17%)로 3위다.
한편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LNG선과 유조선(VLCC)은 가격 변동 없이 각각 1억8550만 달러와 9250만 달러를 기록중이다.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 2만~2만2000TEU) 역시 지난달 50만 달러씩 상승한 이후 각각 1억1150만 달러, 1억4650만 달러를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