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학금 신청한 적 없다”, 서울대 "관악회서 진행"..검찰 수사로 장학금 논란 밝혀지나
2019-09-03 17:38
2014년도 재직자 다 퇴직해 신청 여부 알기 어려워
서울대 환경대학원, "당시 서명이나 어떠한 것도 한적 없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당시 서명이나 어떠한 것도 한적 없다"
지난 2일 조국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저희는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며 “결과적으로 제 딸이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른 아이가 받지 못한 점은 송구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절 두 학기 동안 3학점만 이수함에도 서울대 총동창회인 ‘관악회’에서 장학금 802만원을 받아 논란이 불거졌다. 이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 27일 관악회 사무실과 서울대 장학복지과, 환경대학원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장학금 수령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휴학 신청을 하게 되면서”라며 “제가 확인 한 것은 아이도 동창회 측으로부터 선정됐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장학금 신청서를 작성했다면 사유가 적혀 있을 것이며 거짓말이 바로 드러날 것”이라며 “동창회장 누구에게 연락을 했다면 검찰의 수사를 통해 통신기록이 바로 드러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관악회 측은 “장학생 선정이 되고 나서 등록하고 휴학하면 수혜자격을 유지한다”면서도 “14년도 당시 근무자는 다 퇴직해 (관악회도) 검찰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 씨가 받은 장학금은 고(故) 구평회 LG창업고문(전 E1 명예회장)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특지장학금이다. 관악회는 학교에 5000만원 이상 기부한 사람의 이름을 딴 특지장학금제도를 두고 있다.
이 장학금은 2015년 이후부터 진주고와 서울고 졸업생 중 서울대 입학 또는 재학 중인 학생만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조 씨가 장학금을 받은 2014년에는 특지장학금을 받기 위해선 본인이 신청하고, 지도교수, 학과장, 학•원장 결재를 거쳐 명단을 취합해 관악회에 전달했다.
당시 장학금 수여자 선발 과정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관악회는 외부 장학단체로 자체규정에 의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씨가 재학한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이번 논란에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3일 홍종호(56)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도 몰랐고 이번에 알았다”며 “이번 논란은 환경대학원이랑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교수는 “주변 교수들에게 물어보니 당시 서명이나 어떠한 것도 한 적이 없었다”며 “총동창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내용인 것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관계자는 “관악회 장학금은 학과에서 신청받지 않는다”며 “대학원에 연락 온 사안이 아니라 따로 신청받지 않았다”고 관련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3일 검찰은 조 후보자 딸 및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수사관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에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6일까지 재송부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