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선처' 차범근 아내 "열을 알아도 말하기 주저"
2024-02-01 09:45
조국 "밥 한 끼 먹은 적 없는데 이런 일 겪게 해 죄송"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배우자인 오은미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 전 감독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최근 차 전 감독이 조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재판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여러 비판이 일었다.
31일 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개를 알면 열을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열을 알아도 한 개 말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있다"며 "나는 후자이고 싶다. 어림없지만"이라고 적었다.
조 전 법무부 장관은 차 전 감독의 탄원서에 대해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며 고개 숙였다. 이날 조 전 법무부 장관은 유튜브 채널 '새날' 인터뷰에서 "차 감독님과 차 한잔, 밥 한 끼 먹은 적 없어 굳이 저를 위해 탄원서를 써주실 이유가 없다"며 "지금도 기사가 나가니까 많은 사람이 공격하고 있지 않냐. 이런 것까지 감수하게 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 제출한 '각계각층의 탄원서'에 차 전 감독의 탄원서가 포함된 것이 알려졌다.
그러나 차 전 감독 측의 입장 표명에도 정치권 안팎으로 '정치 성향 때문에 탄원서를 낸 것이 맞지 않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논란이 일면서 차 전 감독이 과거 본인의 집에서 방송인 김어준·주진우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재조명됐다. 이 사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액자가 담긴 모습도 포착됐다.
과거 오씨가 정 전 교수의 책을 추천한 페이스북 게시글도 화제가 됐다. 오씨는 지난해 정 전 교수가 옥중에서 쓴 글을 엮은 책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의 사진을 공유하며 "선생님, 힘냅시다!"라고 적었다. 현재 오씨의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합의13부는 다음 달 8일 조 전 장관의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혐의와 딸 조민씨의 장학금 부정 수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을 무마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