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이 조국 선처 부탁...탄원서 제출
2024-01-30 10:34
대표팀 감독 당시 가족까지 비난받은 경험 탓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1)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지난 22일 '각계각층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중에는 차 전 감독이 조 전 장관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의 인연은 따로 없으나 과거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성적 부진으로 자녀 등 가족까지 비난받았던 경험으로 인해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전 장관에 대한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18일 열린 조 전 장관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2심 재판에 이르기까지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1심 구형량과 같은 징역 5년과 벌금 1200만원을 선고했다. 조 전 장관과 함께 기소된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조 전 장관은 최후진술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가 13번의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한다. 검찰 기소 내용에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책임질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제 가족 전체가 사회적 형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제 일과 자식 일에 느슨한 기준을 적용한 점을 반성하며 검찰의 의심과 주장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