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 본 대학가 "딸 논문·장학금 '모른다'로 일관…증거는 없고 말로만"

2019-09-03 09:20

지난 2일 국회 인사청문회사 무산됨에 따라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두고 대학생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재학생 및 졸업생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한 이용자는 "아무 의혹도 풀리지 않는 간담회"라며 "의혹을 풀고 싶다면서 질문마다 '모른다'라거나 수사와 관련된 것이라서 대답할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의혹을 푼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는 "사모펀드, 논문·장학금, 사학재단에 대해 전부 '모른다'고 일관한다"며 "증거 없이 말로만 기자회견이 흘러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사회가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며 약자에 너그러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어 스스로 진보 성향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조국 후보자 사태를 보며 촛불을 들었을 때 원했던 모습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적었다.

부정 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조 후보자의 딸이 다닌 고려대 학생들 비슷한 반응이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간담회가 시작된 오후 3시 이후부터 조 후보자 관련 기사 내용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한 글쓴이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모습이 화가 난다"고 말했고, 다른 글쓴이는 "자식이 2주 동안 논문 쓴 걸 몰랐을 리 없다. 서울대 장학금도, 부산대 장학금도 조국 아니었으면 가능했을까"고 비판했다.

한 이용자는 또 "'금수저'나 '흙수저'라는 말이 이미 많이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 '흙수저 청년에게 미안하다', '저는 금수저가 맞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저런 단어 자체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했을 공직자에게서 들으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