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덕 보는 양돈株

2019-09-02 21:34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양돈·육가공업체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덕(?)을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턱없이 부족한 돈육 공급을 메꾸려고 수입 확대에 나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손에프앤지 주가는 이날 8.22% 뛴 2435원을 기록했다. 우리손에프앤지를 자회사로 둔 이지바이오 주가도 4.25% 상승했다. 팜스토리(6.00%)와 선진(1.44%)도 올랐다. 중국 전통 소시지를 만드는 윙입푸드(17.65%)는 가장 크게 뛰었다.

중국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돈육 가운데 47.8%를 생산했고, 49.3%를 소비했다. 국내 양돈업체는 구제역 이력 탓에 직접 수출하기 어렵다. 그래도 수입산 돈육 물량이 중국으로 빠져나가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따라서 오르게 마련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미 돼지가 새끼를 낳고 출하하기까지 550일가량 걸린다"며 "공급 부족을 상쇄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추가관세도 중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돼지를 줄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타결이 없더라도 미국산과 중국산 돈육 각격은 관세 문제를 상쇄할 만큼 벌어졌다"고 했다.

중국 돈육시장은 2018년 8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탓에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상무부가 돈육 수입을 적극 장려하겠다고 밝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