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울산에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 마련…2021년 양산
2019-08-28 11:00
앞서 충북 충주에 전용공장을 마련한 데 이어, 울산에 두 번째 전용공장 착공에 나섰다. 이를 딛고 현재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친환경차 성능과 품질 향상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2021년 본격 양산
현대모비스는 28일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 200여명의 정·관계 및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은 총 부지 15만㎡(4.6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021년부터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핵심부품을 양산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공장 조성 과정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에 대한 공급망 운영시스템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충주공장에서 생산한 핵심부품을 친환경차 주요 생산기지인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운송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신공장이 들어서는 울산 이화산업단지는 완성차 공장과의 거리가 15㎞에 불과해 효율성 개선이 확실시된다.
전동화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생산기술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친환경차 성능과 품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수출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 전무는 "울산 공장 조성을 기점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나갈 것"이라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함께 발전하는 궁극적인 방향으로 전동화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친환경차 성장 전망… 현대차그룹 내 핵심부품 전담하는 중추 역할
현재 친환경차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친환경(하이브리드·플러그인·전기차·연료전지) 차량 신차 대수는 597만대에서, 오는 2025년에는 3.5배 가까이 급증한 20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중 순수 전기차는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가장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는 현대모비스가 올해 초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이 회사는 미래차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단행한 투자에 대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전동화 부품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1조2000억원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인력을 한데 모아 전동화 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일부 지원부서를 제외하면 대부분 연구개발, 생산기술, 품질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는 전략 조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 시장 성장에 따라 현대차그룹에서 친환경차 핵심부품을 전담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사업전략과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격인 본사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앞으로 울산 신공장은 충주공장과 더불어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