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 온다…화장품시장 ‘지각변동’

2019-08-28 08:55
학계,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2023년 131조6115억원 전망
업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기술 접목한 신제품 출시 잇따라

닥터자르트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바이옴 에센스. [사진=닥터자르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최근 화장품 시장의 판도까지 바뀌고 있다. 차세대 스킨케어 화장품 카테고리 소재로 주목받으면서 뷰티업계는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헤어케어와 바디케어 등 전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달러(98조2121억원)에서 2023년 1086억8000만달러(131조6115억원)로 연평균 6% 성장할 전망이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체 내에서 생태계를 이루며 서식하는 미생물’을 뜻한다. 몸속 세포보다 100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에는 수천 종의 박테리아와 마이크로바이옴이 존재하는데 이들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부른다.

건강한 피부에서는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이 넓게 분포하는데, 노화된 피부는 건강한 피부에 비해 피부 문제를 일으키는 유해균이 많다. 피부 속 유해균이 많아지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이 훼손되면서 프로바이오틱스와 유해균의 불균형이 일어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해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증식을 돕는 먹이 역할을 한다. 뷰티업계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함유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마이크로바이옴 과학기술을 활용한 닥터자르트의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바이옴 에센스’다. 이 제품은 올 여름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 에센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분 바이옴은 자르트바이옴™과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Postbiotics·미생물 대사산물)의 복합체로서 피부 수분 환경을 건강하게 조성해 투명하고 맑은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 방식) 기업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적용했다.

국내 유통되는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은 대부분 장내 유산균 또는 우유 유산균을 활용한 제품들이지만, 이 제품은 피부에서 유래한 ‘스트레인 씨엑스(Strain CX)’를 활용했다. 코스맥스는 젊은 여성의 피부에 많은 항노화 미생물인 스트레인 씨엑스를 찾아 냈으며, 이는 인위적인 세포 노화를 억제하고 피부 유익균 활성화를 돕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 ‘더마포뮬러 그린티 프로바이오틱스 크림’. [사진=이니스프리]

지난 15일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의 신제품 ‘더마포뮬러 그린티 프로바이오틱스 크림’은 반나절만에 3만 샘플이 품절됐다. 오는 9월 1일 출시 예정인 그린티 프로바이오틱스 크림은 그린티 프로바이오틱스(녹차 유산균 발효 용해 성분)의 힘으로 무너진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 피부 보습 환경까지 개선하는 유산균(녹차 유산균 발효 용해 성분) 장벽 크림이다.

아모레퍼시픽 일리윤은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 라인’을 출시했다. 일동제약과 공동 개발한 ‘락토 스킨 콤플렉스’를 함유했다. 유산균 발효 용해 성분으로 각질층을 보호해주는 피부 장벽을 강화해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순플러스에서 ‘5.5 밸런싱 라인’를 선보였다. 5.5 밸런싱 라인은 ‘프로바이오틱스 워터’를 담았다. 프로바이오틱스 워터는 아모레퍼시픽의 오랜 기술력으로 검증된 식물성 락토바실러스 발효용해물로,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장벽을 강화하는 효능을 갖고 있는데다 피부 보습 효과가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로레알그룹의 랑콤도 대표 제품인 제니피크에 마이크로바이옴 과학을 접목해 ‘뉴 어드밴스드 제니피끄’를 출시했다. 7가지 프리&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을 함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기술을 핵심 소재로 삼고 있는 브랜드들이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는 만큼 추후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화장품의 출시가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