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윈저’ 가격 10년 전으로 회귀···위스키, 옛 영광 되찾을까
2019-08-24 23:05
임페리얼·골든블루 이어 디아지오코리아도 가격인하
위스키 업계 “출고가 인하,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지는 것 관건”
위스키 업계 “출고가 인하,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지는 것 관건”
‘비싼 술’로 통하는 위스키가 몸값을 낮췄다.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주고받는 주류 제조사와 도매상·자영업자 모두 처벌받는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임박이 결정적 요안이다.
업계는 이번 가격 인하가 위스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장려금을 없애는 대신 제품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비용을 상쇄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로컬 위스키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원액을 국내로 들여와 병입 처리(보틀링)하는 제품을 말한다. 국내에서만 유통하는 제품이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윈저 12년 500㎖ 제품은 ‘2만4288원’으로 7.9% 내렸다. 윈저 17년 450㎖ 제품은 ‘3만7202원’으로 7% 내렸다.
위스키 시장이 10년째 내리막길을 걷자, 소비 대중화를 위해 출고가를 원대 복귀시킨 셈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외에도 오는 26일부터 저도주 W 시리즈 가운데 ‘W 아이스’ 450㎖ 제품은 2만 669원으로 8.5% 하향 조정한다. W 아이스 330㎖ 제품은 1만6621원으로 4.4% 내린다. ‘W 시그니처’ 12 450㎖는 2만3969원으로 7.9%, ‘W 시그니처 17’ 450㎖는 3만7202원으로 7% 인하한다.
고급 위스키 ‘딤플’ 12년 500㎖는 1만7105원, 딤플 12년 375㎖는 1만2529원으로 각각 20% 가격을 내렸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국세청 지침을 준수하는 동시에 주류산업 동반성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이번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며 “판매 비중이 높은 윈저 스카치와 저도주 제품을 가격 인하 대상에 포함해 소비자 혜택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고 위스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링크인터내셔널도 지난 1일부터 ‘임페리얼’ 가격을 15% 내렸다. 저도주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 17년’ 450㎖ 출고가는 4만62원에서 3만4056원으로,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 12년’ 은 2만6334원에서 2만2385원으로 조정했다.
토종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는 지난 21일 출고분부터 위스키 4개 주력 제품 가격을 전격 인하했다. 국내 위스키 판매 1위인 ‘골든블루 사피루스’ 450㎖ 출고가를 기존 2만6334원에서 2만4255원으로 7.9% 내렸다. ‘팬텀 디 오리지널’과 ‘팬텀 디 오리지널 17’ 450㎖ 제품 출고가도 각각 4.2%, 8.7% 낮췄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국세청이 추진하는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안’의 시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주류 관련 도·소매업체와 상생을 위해 이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최종 소비자에게는 위스키 소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10년째 하락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경기 침체와 저도주 선호 등 주류소비 문화 변화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국제 주류 연구기관 IWSR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9년 연속 줄어들었다. 2017년 기준 위스키 판매량은 158만6975상자(추정)로 9년 전에 비해 127만4025상자, 44.5%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