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한정판매 전략으로 불황탈출

2010-06-21 14:17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한정제품'이라는 말이 붙은 제품은 필요하지 않더라도 왠지 모르게 사고 싶은 충동을 들게 한다. 이는 더 이상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심리와 남과 다른 나만의 제품을 갖을 수 있다는 희소성이 소비 심리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심리를 활용하고 남아공 월드컵 시즌이라는 특수성을 맞아 유통업계가 '한정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정제품 출시가 가장 활발한 곳이 주류업계.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임페리얼15 박지성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월드컵 대표팀 주장인 박지성 선수가 직접 맛과 향이 다른 4가지 위스키 중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위스키를 선정해 더 큰 의미가 있다. 병 디자인은 붉은색 그라데이션과 위스키 라벨 전면에 박지성 선수 얼굴을 넣었는데 인물을 라벨에 사용한 것은 국내 위스키 브랜드로는 최초로 한정판 위스키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디아지오 역시 스페셜 한정판 '윈저-맨유 패키지'를 출시했다. 박지성과 리오 퍼디낸드(Rio Gavin Ferdinand),마이클 오언(Michael James Owen),파트리스 에브라(Patrice Evra) 등 맨유를 대표하는 선수 4명의 등 번호가 들어간 미니 유니폼으로 포장된 원저 17년산 패키지는 30만병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진로는 참나무통에서 10년간 숙성한 증류식 소주와 한국인삼공사의 최고급 '6년근 홍삼엑기스'를 섞어 만든 고품격 홍삼주를 판매하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념주인 'jinro 2010'은 2만5000병만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하이트맥주도 월드컵을 겨냥해 남아공산 호프를 사용한 한정판 맥주 '맥스 스페셜 호프 2010(max special hop 2010)'을 출시했다.

라벨 및 패키지를 남아공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남아프리카의 야생동물과 초원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월드컵 응원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휴대가 간편한 355㎖캔과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1600㎖페트(pet)로만 출시했다.

국순당은 '우리 쌀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일명 우국생)를 150만병 한정판매를 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 시즌을 맞아 우리 대표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레이블에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에게 생생한 응원을'이라는 재치있는 응원 문구를 담고 있다.

주류업계 외에 식음료 업계도 다양한 한정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해태제과는 후렌치파이, 에이스, 홈런볼, 맛동산 등 간판제품에 태극전사 응원단을 모습을 담은 월드컵 기념제품 6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동시에 품질과 마케팅을 책임지는 직원들이 직접 패키지에 등장해 고객에게 신나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과자임을 알리고 있다.

아울러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미스터도넛 등도 다양한 '한정상품'을 월드컵 기간에만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리미티드 에디션)이란 주로 명품들이 제품의 희소성을 높이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한정된 수량만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월드컵에 맞춰 출시된 제품들은 월드컵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져 매출 향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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