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 이야기 '리테일 디테일'⑩] 커피 한 잔은 왜 355㎖일까?
2017-01-05 14:53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커피점의 음료 기본 사이즈는 355㎖다. 350㎖도 아니고, 400㎖도 아닌 애매한 용량. 왜 그럴까?
답은 스타벅스에 숨어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에서 대개 12oz(355㎖, 톨 사이즈)를 기본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액체의 용량을 표기할 때 미국에서는 주로 oz, 한국에서는 ㎖를 단위로 사용한다. 1999년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12oz의 용량을 ㎖로 변환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국내 커피전문점에서도 355㎖이 기본 사이즈가 됐다.
해외에서 소비되는 17년산 위스키는 통상 500㎖ 또는 700㎖이지만, 국내에서는 450㎖가 주를 이룬다. 2003년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였던 페르노리카가 500㎖의 '임페리얼 17'의 용량을 450㎖로 줄인 것이 시초가 됐다. 2009년 디아지오 역시 450㎖ 제품을 내놓으면서 아예 인식이 굳어졌다.
라면업계는 농심이 '라면=120g'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삼양식품은 1963년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선보였다. 당시 일본 묘조식품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았기 때문에 일본에서 대세이던 100g을 그대로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