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 이야기 '리테일 디테일'⑨] "캬~ 달다"…소주 맛의 비밀은?

2016-12-29 16:21

[사진=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연말연시를 맞아 회사 동료, 친구들과 함께 소주 한 잔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한 해 힘겨웠던 일, 즐거웠던 일을 털어놓으며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한 마디가 불쑥, 튀어나온다. "캬~ 오늘따라 소주 참 달다, 달아."

소주에서 단맛을 느낄 줄 알면 진정한 애주가라고들 하는데 실제로 소주에는 단맛을 내는 성분이 들어가 있다. 소주의 쓴맛을 약화시키기 위해 추가된 감미료다.

소주에 들어가는 감미료는 소르디톨, 효소처리스테비아, 삭카린나트륨, 자일리톨 등 주세법상 대통령령으로 지정된 것만 첨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대표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소주 '참이슬'과 '처음처럼' 역시 지정 감미료만 첨가한다. 소주에는 1% 미만의 첨가물이 들어가는데 감미료의 종류와 양이 업체별, 종류별로 일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맛도 미묘하게 달라진다.

참이슬 제품에는 결정과당, 효소처리스테비아, 에리스리톨, 토마틴 등이 감미료로 사용된다. 처음처럼은 액상과당, 효소처리스테비아, 스테비올배당체 등이 들어가 있다.

두 업체에서 공통으로 들어가는 효소처리스테비아는 스테비아 식물에서 추출한 감미료로, 감미도가 설탕의 100~200배에 달한다. 당질과 함께 사용하면 감미도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일정 비율의 과당을 함께 넣는다.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과즙을 추가한 과일맛 소주는 엄밀히 말하면 소주가 아니다. 대통령령으로 정해놓은 감미료 외에 과즙을 넣었기 때문에 주세법상 소주가 아닌 리큐르로 분류된다.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은 자몽과즙은 0.1% 레드자몽 농축액은 0.015% 들어있으며, 롯데주류의 '순하리 유자' 역시 유자과즙이 0.1% 함유돼 있어 리큐르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