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한국이 국가 간 약속 지키도록 요구해나갈 것"
2019-08-23 14:11
아베 "미국과 단단히 연계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며, 한국에 한일청구권협정을 비롯해 양국 간 약속을 지키도록 계속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서방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위해 프랑스 방문에 나서기 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 관계를 해치는 대응이 유감스럽게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 측의 계속된 그런 움직임에도 일본은 현재의 동북아 안보 관계에 비추어 한미일 협력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단단히 연계하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일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응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는 "한국에 먼저 나라와 나라와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약속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기존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 한국에 나라와 나라와의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함으로써 나라 간 신뢰를 깬 것이라며 이를 시정하라고 요구해왔다. 일본이 지난달 4일부터 시작한 수출규제 역시 한국에 시정을 압박하기 위한 경제보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라는 초강수로 응수했다.
NHK는 이날 아베 총리가 관저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1시간 가량 회담하고 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향후 대응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