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훈련 마지막 날까지 계속된 北 '대남 비방전'…"대가 뼈저리게 치를 것"

2019-08-20 10:13
노동신문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

"어리석은 행위의 대가를 뼈저리게 치르게 될 것이다."(노동신문)

북한이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마지막 날까지 대남 비방전을 전개했다. 지난 11일 개시한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은 20일에 종료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연합지휘소훈련의 허울은 벗겨졌다' 제목의 논평을 통해 "남조선호전광들이 미국과 함께 벌여놓은 연합지휘소훈련은 우리를 침략하기 위한 공공연한 적대행위이며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호전광들은 이번 전쟁연습에 대해 '실제 병력과 장비의 기동이 없는 지휘소훈련'이라고 변명하고 합동군사연습의 명칭을 변경하는 놀음도 벌였다"며 "그러나 미사여구나 늘어놓고 간판이나 바꾼다고 하여 침략적이며 도발적인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6일 "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이 발사체의 고도와 비행거리, 최대 비행속도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비행거리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점으로 미뤄 일단 단거리로 추정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북한이 함흥에서 발사한 발사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특히 한·미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도 "미국의 강도적 요구"라며 대남 압박을 가했다.

노동신문은 '또다시 가해지는 상전의 방위비분담금 증액압박'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에 대해 "남조선을 저들의 탐욕을 채워주는 수탈의 대상으로, 제 마음대로 빼앗아내고 부려먹을 수 있는 노복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상전의 심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증액요구가 날로 거세지는 것은 역대 남조선집권자들의 굴욕적인 대미 추종 행위가 초래한 것"이라며 "남조선집권자들이 민족적 자존심도 없이 인민들의 혈세를 침략군에게 섬겨 바치며 잔명을 부지하고 동족 대결을 심화시킨 것은 천추에 용납 못 할 매국 반역행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은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 첫날인 지난 11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 담회를 통해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 못 해 쩔쩔 매 만사람의 웃음거리"라며 "쫄딱 나서서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남측 당국자들을 싸잡아 "바보", "겁먹은 개"라고 막말 수준의 언사를 쏟아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문재인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 다음 날인 16일 담화에서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며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 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