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中바이두, 경기둔화에도 예상치 상회한 2분기 성적표 공개

2019-08-20 08:37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치이 호조 영향

중국 최대 검색 엔진인 바이두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올해 2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당국의 온라인 통제 여파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iQIYI)의 호조로 부진을 피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바이두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63억 위안(약 4조5117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매출 증가율인 15%에서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258억 위안을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나 감소했지만, 적자를 기록한 전 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이날 바이두 주가는 나스닥에서 장 마감 후 9% 이상 상승했다.
 

[사진=바이두]

바이두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바이두 산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치이의 성장세 덕분이다. 아이치이는 바이트댄스의 동일한 서비스 틱톡을 포함한 경쟁사들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1억 위안을 기록했다.

바이두가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바이두의 최신형 딥러닝 플랫폼인 바이두 페이장(飛奬·PaddlePaddle)의 2분기 다운로드 횟수는 전 분기에 비해 45% 증가했으며, 바이두 AI 오픈플랫폼 이용자도 13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크게 늘었다.

이외에 바이두 산하 콘텐츠 플랫폼인 바이자하오(百家號), 클라우딩컴퓨팅 유닛 ‘바이두 클라우드’ 등 서비스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구체적으로 바이두 클라우드 사용자는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고, 바이자하오의 크리에이터는 올해 초 기준 16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늘었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6월 한달 간 바이두 앱의 하루 평균 이용자가 1억8800만명에 달했다”며 “바이두는 모바일 생태계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바이두는 현재 중국 온라인 검색엔진 시장 70%를 차지하는 검색공룡으로 성장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에 수십억 달러씩 쏟아부으며 신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뉴스피드, 쇼트클립 앱 등으로 광고주를 유혹하는 바이트댄스와 같이 신흥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바이두가 더 젋은 스마트폰 이용자를 앱으로 유치해 광고 매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바이두를 끝으로 BAT로 불리는 중국 인터넷공룡 3인방(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모두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알리바바는 16일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49억2400만 위안이라고 밝혔다. 순익은 212억5000만 위안으로 145% 증가했다. 이는 앞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텐센트는 1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888억 위안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 매출증가율(16%)에 비하면 소폭 개선된 것이지만, 900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를 하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