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AI 개발 속도 낸다..."美 수출통제? 국산으로 대처할 것"

2024-02-29 16:55
4분기 어니봇 사용량 전년比 190% 급증
"첨단칩 비축량 1~2년 충분...이후 국산화"

바이두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어니봇(文心一言·원신이옌). 어니봇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가 인공지능(AI)을 새 성장 엔진으로 삼았다. 챗GPT를 겨냥해 내놓은 자체 개발 생성형 AI챗봇 '어니봇'(文心一言·원신이옌)의 하루 평균 사용량이 5000만회가 넘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자, AI 개발에 자신감이 붙었다. 최대 2년분에 달하는 첨단 반도체도 비축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리스크도 다소 해소했다. 
 
29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전날 작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작년에 상용화한 어니봇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어니봇의 하루 평균 사용량은 5000만회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190% 급증했다. 작년 12월에는 기업 2만6000곳이 어니봇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150%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용 갤럭시S24 스마트폰 시리즈의 AI 서비스에 어니봇을 탑재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폰 브랜드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바이두가 어니봇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의 수출통제 강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 회장은 이에 대해 “향후 1~2년 동안은 현재 비축량으로 충분히 (어니봇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한 AI 추론 기술 개발은 레거시 칩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칩만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리 회장은 이어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첨단 반도체를 보유하지 못할 수 있지만 국산 제품이 고효율 설계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용자 경험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두의 4분기 매출은 35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온라인 광고 매출이 192억 위안으로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서비스 로보콰이파오의 이용건수는 83만9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선전했다. 다만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26억 위안을 기록하며,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한때 4%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