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강국, 기술독립이 만든다] <실크단백질②>누에고치로 인공뼈 제조…6000조 시장 판도 바꾼다
2019-08-19 05:00
18일 국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실크단백질을 활용한 인공뼈 제조 기술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대한민국 원천 기술이다. 2011년 국유 특허로 등록된 이 기술은 5조 달러(약 6055조원) 규모의 세계 인공뼈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술로 평가된다.
이 기술을 개발한 권해용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박사는 "대한민국에서 개발된 실크단백질 인공뼈 제조 기술에 대한 수출 목표를 전체 6000조원 인공뼈 시장의 10%인 600조원으로 잡고 있다"며 "우리 기술이 세계 시장에 날개 돋치듯 수출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실크 화장품도 개발됐다. 누에고치를 구성하는 성분이 사람 피부와 유사하고, 여기서 나온 실크단백질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재생에 도움을 준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농진청이 밝혀냈다.
농진청은 또 누에를 활용해 천연비아그라로 불리는 자양강장제를 개발해 기업체에 이전했다. 최근에는 입냄새 제거 지속 효과와 살균효과가 뛰어난 실크 구강청결제도 나왔다. 이는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 단백질과 식물성 추출물, 프로폴리스 등 천연물로 만들었다. 알코올과 타르색소, 보존제, 계면활성제, 트리클로산 등 화학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 게 특징이다. 생체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실크 세리신이 함유돼 있어 상처 치유와 감염 억제에도 효과가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