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멸 안된다"...중도성향 시민 '반폭력' 시위 나서

2019-08-17 14:36
中관영매체 "반정부 시위 규모 줄어" "온건 목소리 변수로 부상"

홍콩 경찰 지지하는 홍콩인들[사진=신화·연합뉴스]

석 달째 이어지는 홍콩 시위에 더는 혼란을 견딜 수 없다는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이 1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기존엔 친중 인사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대 비판을 주도했지만 최근 '홍콩 공멸' 위기감이 커지면서 온건 성향 시민들까지 '폭력 자제' 요구에 동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홍콩수호대연맹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공원에서 '폭력 반대, 홍콩 구하기' 집회를 연다.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지역 대표인 우추베이(吳秋北)가 부발기인을 맡는 등 이 단체에는 친정부·친중 성향의 인사들도 참여한다.

우추베이는 "집회에서 시민들에게 폭력 반대, 안녕 수호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전인대는 ▲ 혼란은 이미 충분했다 ▲ 폭력을 멈춰라 ▲ 시민들을 괴롭히지 말라 ▲ 파괴를 멈춰라 ▲ 법치를 지키자 ▲ 분열을 중단하라 ▲ 올바른 길로 돌아오라 등의 7대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입법회 점거, 중국 국가휘장과 국기 훼손, 홍콩 공항 마비,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하는 '백색 테러' 등 폭력적인 사건이 잇따르고 오랜 시위로 인한 관광객 급감과 경기 침체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홍콩은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급기야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 부대가 홍콩 경계에서 불과 10분 거리인 선전시에 대규모로 전개해 언제든 홍콩에 투입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홍콩에서는 제2의 톈안먼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중국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는 폭력 시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나친 호전성에 반정부 시위 규모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온건 성향 시민들의 움직임이 홍콩 사태의 향배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