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까지 격화...금감원 '금융위기 대응' 점검
2019-08-16 17:56
16일 금감원은 이날 오전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홍콩시위가 당장 파생결합증권(ELS) 손실을 불러오진 않을테지만 위기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더라도 외부 불안 요인에 국내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과잉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먼저 금감원은 해외 사무소와 연계한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면서 매주 점검 회의를 통해 글로벌 이슈를 정밀 추적할 방침이다. 유광열 부원장은 "새로운 유형의 위험요인에 대한 우리 금융산업의 위기 대응 능력도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아직까지 홍콩 격화 시위에 대한 금융위기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홍콩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는 61억1천만 달러로 금융회사 전체 대외 익스포저(2천775억3천만 달러)의 2.2% 수준으로, 2016년 말 이후 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13일 항셍차이나기업지수(HSCEI)는 9,847, 항셍지수(HSI)는 25,281로 작년 말보다 각각 2.7%, 2.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지수가 투자자의 원금 손실 구간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홍콩 사태 외에도 미중 무역 분쟁, 미국발 추가 무역갈등 우려, 독일과 영국의 역성장 등 유럽 리스크 확대,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같은 복합적인 불안 요인이 확산하지만, 한국 경제는 이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980년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한 달 이상 이어질 경우 4∼6분기 후 경기가 침체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이달 14일(현지시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연 1.619%까지 떨어지면서 2년물 금리(연 1.628%)를 밑돌았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금리는 15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