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홍콩시위 충고 '일축'

2019-08-17 13:18
'시위대 만나라' 제안에 "급한 건 폭력시위 진압"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하며 해결책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시위대의 면담을 제안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법에 따라 폭력행위를 진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시위대의 폭력 범죄 활동은 점점 심각해 지고 있다"며 "이는 법치와 사회 질서를 해치고,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심각히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폭력 행위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마지노선을 공연히 넘어서고 있다"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지휘하는 홍콩 정부의 법 집행을 결연히 지지하고 홍콩 경찰의 엄정한 집법(執法) 행위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중미 정상 간 교류는 회담과 전화통화, 서신 등 방식으로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 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자제했다.

그동안 홍콩 시위 사태에 불개입 입장을 고수하며 방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진압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며 시 주석과 홍콩 시위대의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 시위대의 직접 협상을 거듭 촉구하며 "그(시 주석)가 시위대와 함께 마주 앉는다면 그는 15분 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장담하겠다"고 주장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