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 CEO 결국 사임... 中 압박 영향

2019-08-16 19:40
공식 발표로 알려... 새 CEO엔 아우구스터스 탕
블룸버그 "캐세이퍼시픽, 홍콩 시위 가장 큰 피해 기업"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홍콩에서 격화하고 있는 반중 시위에 직원들이 가담한 것을 두고 중국 당국의 경고를 받은 지 일주일만이다.

16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이날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성명을 통해 루퍼트 호그 CEO의 사임소식을 알렸다.

성명은 호그 CEO는 최근 발생한 사건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임했으며, 이에 따라 캐세이퍼시픽의 새 CEO로 덩지안룽(아우구스터스 탕)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사진=로이터 연합]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최근 직원들의 반중 시위 참여로 중국 당국의 압박을 받은 이후 불매운동과 주가 폭락에 시달렸다. 앞서 지난 9일 중국의 항공업무 감독기관인 민용항공총국은 캐세이퍼시픽의 조치 부족으로 항공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면서, 시위에 참여했거나 지지를 표시한 직원들을 중국 본토 행 비행 업무에서 제외하라고 명령했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호그 CEO는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불법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하면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CEO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블룸버그는 호그 CEO의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캐세이퍼시픽은 홍콩 시위에 가장 큰 피해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