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SLT’ 시대…“여름 휴가철 고속버스 이동이 즐거워진다”

2019-08-16 14:41
KT·스카이라이프가 개발한 터널에서 끊김없는 ‘LTE+위성’ TV 인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또는 휴양을 위해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휴가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고속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버스에서도 고화질의 실시간 영상을 끊김없이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바로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2017년 7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SLT(스카이라이프 LTE TV)’가 있기 때문인데요.

SLT는 KT의 LTE 기술을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에 접목해 운전 상황과 관계없이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합니다. 위성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다 폭우가 내리거나 터널에 진입하는 등 위성신호가 약해질 경우에도 LTE를 통해 실시간 채널을 보여줍니다. 가령 고속주행이 가능하면서도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방식과도 같습니다.
 

 


기존 고속버스 등에서 제공됐던 스카이라이프 TV 이동체 서비스는 터널에 진입하거나 기상이 악화되면 실시간 방송이 중단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사가 힘을 합쳐 개발한 ‘B.U.S.’라는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B.U.S.’는 KT-KT스카이라이프가 공동 개발한 기술로, 버퍼링(Buffering), 통합 지능형 LTE 스위칭(Unified Intelligent LTE Switching), 스틸컷(Still Cut)의 약칭입니다.

버퍼링은 실시간 전달받은 위성신호를 셋톱박스에서 약 5초간 지연 후 재생해주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터널과 같이 음영지역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방송신호가 위성망-LTE망으로 전환되어도 영상은 끊기지 않습니다. 통합 지능형 LTE 스위칭 기술은 위성신호가 불량할 경우, 약 1초만에 방송신호 수신을 위성에서 LTE로 바꿔주고, 위성신호가 양호해지면 수신방식을 LTE에서 위성으로 환원해줍니다. 스틸컷 기술은 위성-LTE간 수신방식이 바뀌는 순간에도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존 시청 중이던 방송의 마지막 장면을 노출하는 기술입니다.

또 셋톱박스에 5초간 저장되는 화면정보를 분석해 화면이 깨졌을 때 방송센터에서 깨진 영상정보를 LTE망으로 전송해주어 깨끗한 화면을 제공해 주는 RET(Retransmission)기술도 적용됐다고 하네요.
 

KT-KT스카이라이프가 공동 개발한 B.U.S (버퍼링(Buffering), 통합 지능형 LTE 스위칭(Unified Intelligent LTE Switching), 스틸컷(Still Cut)) 기술 동작 개념도.[자료=KT]


SLT는 터널 구간이 많은 국내 고속도로 환경을 극복한 미디어 서비스로 평가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고속도로(총 연장 8.876km)의 9.8%가 터널 구간(총 연장 871km)으로 조사됐고, 최근 개통한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 구간)의 경우 60%가량이 터널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LT는 지상파, 종편은 물론 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47개의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 16만편을 제공하고 있어 고객 편의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리미엄 고석버스를 비롯해 관광버스, 레저용 차량(RV) 등에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KT 측은 “LTE+위성 방송(실시간 채널)에 LTE 모바일 IPTV(VOD)가 융합한 하이브리드 SLT 서비스가 이동체 미디어 시장에 더 큰 활력을 불어 넣는 한편,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는 이동체 미디어 서비스에서도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