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상거래 업체들 실적 개선... "중국인 소비력 여전"

2019-08-16 17:19
알리바바 2분기 매출 42% 증가... 순이익은 2배 이상 늘어
징둥, 2분기 순이익 9010만 달러... 흑자전환 성공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다.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력은 여전히 강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15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1149억 위안(약 1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2억5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86억9000만 위안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알리바바의 경쟁 업체이자,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징둥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징둥은 901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적자를 봤지만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알리바바와 징둥은 매출의 대부분을 내수시장에서 얻고 있다. 이들의 실적 개선이 중국 내수소비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이유다.
 

[사진=알리바바]

뉴욕타임스는 “중국 소비자는 아직 죽지 않았다”며 “알리바바의 실적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8.3%를 기록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BS의 왕타오 중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3000명의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은 여전히 상품 구입을 위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며 "늘어난 월급과 부동산 자산 증가가 중국인의 소비를 떠받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