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회 광복절 경축식’ 독립기념관서 개최…“진정한 광복길 열어가자”
2019-08-15 14:21
문재인 대통령·독립유공자·학생 등 1800여명 참석
제74주년 광복절 정부경축식이 15일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다.
2004년 이후 15년 만에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경축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독립유공자와 유족, 여야 지도부,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학생 등 시민 1800여명이 참석했다.
경축식은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 갈 길’이라는 주제에 ‘선열들의 독립 염원 뜻을 이어받아 미래세대들을 위한 진정한 광복의 길을 열어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에 맞춰 주요 프로그램에 광복을 이뤄낸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직접 참여했다.
행사장도 이런 주제를 강조했다.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서 필체를 모아 행사 주제어를 선보이고, 행사 무대 중앙 뒤편은 국가 상징인 무궁화로 꾸며졌다. 무대 왼쪽 벽면에는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의미를 살려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국민 소망을 담은 ‘100년의 소원 태극기’가, 오른쪽에는 광복군의 광복 염원이 담긴 ‘광복군 서명 태극기’가 각각 걸렸다.
독립군가 ‘여명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한 영상 상영에 이어 광복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청년 염원을 담은 뮤지컬 공연 ‘나의 독립을 선포하라’로 행사가 시작됐다.
이어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기념사, 독립유공자 포상, 경축사, 경축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이 진행됐다.
애국가 제창은 충남지역 독립유공자 후손과 2019년 유해봉환 독립유공자 후손,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유족 등이 했다. 2011년 광복절 기념 단막극 ‘절정’을 비롯한 여러 독립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겸 가수 김동완도 함께였다.
독립유공 포상자 178명 중 애국지사 1명과 후손 4명에게 포상이 주어졌다. 포상자 중 유일한 당사자인 백운호 선생(89)은 항일 비밀결사에 참여하고, 1942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고초를 겪은 공과 노고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25년부터 제주청년연합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고(故) 김한정(건국훈장 애국장) 선생과 1920년 임시정부에 독립운동자금을 전달한 고 홍재하(건국훈장 애족장) 선생, 임시정부 교통사무국 사리원 지국장으로 일한 고 제갈관오(건국포장) 선생, 광주에서 백지동맹에 참여한 고 박기옥(대통령표창) 선생은 후손들이 대신 받았다.
경축공연에서는 가수 소향·팝페라 가수 임형주·바리톤 안희도·독립유공자 후손 비올리스트 안톤 강과 충남지역 교향악단이 창작구성곡 ‘광복환상곡’을 공연했다.
기념관 내 통일염원 동상에서 미래세대를 대표해 광주 송우초등학교 학생 4명과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 2명이 타종을 하고, 정완진 애국지사·독립유공자 석오 이동녕 선생 후손 이경희·독립운동자료를 기증한 조민기 학생(대전글꽃중 2학년) 만세삼창을 하며 행사는 1시간 15분 만에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경제강국·교량국가·평화경제’라는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000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해서는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고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체 경축식과 타종식, 문화공연 등 광복절을 경축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해외 36개국 77개 공관에서는 한인회와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경축식과 동포 간담회 등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