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부 中관세부과 연기…트럼프 "크리스마스시즌 위한 것"

2019-08-14 06:55
주식시장 급락 우려한 것일 수도

미국 행정부가 오는 9월 1일부터 부과될 예정이었던 중국산 수입품 관세 중 일부의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연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3일 홈페이지에 공공의견을 청취한 결과라면서 휴대전화를 비롯해 휴대용 컴퓨터, 비디오게임, 컴퓨터 모니터, 신발 및 의류 일부 등의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뒤로 미룬다고 밝혔다. 세부내용은 곧 공개될 예정이다. 

이같은 조치가 취해진 것은 수백개 미국 기업들의 관세 철회 요구때문일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중국산 수입품 연기에 대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쇼핑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여러 다른 그룹의 많은 사람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조치의 취지를 강조했다. 

또 이번 조치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것이라며, 관세 부과가 철회되거나 추가로 연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통화한 것을 거론, "우리는 어제 중국과 매우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매우 매우 생산적인 통화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관세부과 연기 조치는 미·중 무역협상단의 통화 직후 이뤄진 것으로, 그동안 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이 향후 완화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EPA·연합뉴스]